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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계엄령도 막지 못한 식당, 40명 부대원 식사 예약 취소 후일담

by 민민쀼 2024. 12. 6.

안녕하세요! 요즘 계엄령 선포로 뒤숭숭한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해지는 뉴스를 읽고 공유가 하고 싶어 져서 정리해보려 합니다. 

 

계엄령으로 급히 취소된 단체 식사 예약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서 경북 소재의 한 국밥집 사장이 '하, 자영업 여러 가지로 힘드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었습니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글쓴이 A 씨는 모 공군부대 B 대위와 나눈 문자메시지 내용을 올렸습니다. 교육을 받는 군인들이 한 달에 한 번 단체예약으로 식사를 하러 40명씩 오는데 이번 계엄령으로 인해 부대 복귀 하달되어 식사예약을 취소해야만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A 씨가 공개한 문자메시지를 보면 B대위는 계언 선포 2시간이 지나고 4일 밤 12시 35분에 "사장님 밤늦게 죄송합니다"를 시작으로 "계엄령과 관련하여 부대긴급복귀 지시가 하달되어 정말 죄송하지만 내일 식사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라고 연락했습니다.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미리 준비해 주셨을 텐데 너무나 죄송합니다" 며 "다음에 다시 교율 올 때 꼭 들를 수 있도록 연락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죄송한 마음을 내비치며 거듭 사과했습니다.

 

공개된 몬자메시지. 온라인커뮤니티

 

 

이에 A 씨는 "군필자면 당연히 이해하는 부분입니다" 며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취소를 받아들였습니다. 이어 "개인 때문에 단체가 욕보이는 모습이 씁쓸할 뿐입니다. 밤늦게 고생 많으십니다"라고 격려했습니다. 이어 B대위도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A 씨는 이 같은 사연을 전하며 준비를 다 해놨지만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어 돈을 물어달라 하기도 뭐 하고, 군인들은 죄가 없다고 씁쓸한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면서도 준비한 재료 절반은 모두 버려야 해 낙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누리꾼들의 위로가 이어지며 이렇게 안타까운 사연으로 마무리되나 싶었는데, A 씨는 "오전 11시에 취소하셨던 B대위가 다시 전화 줬다"며 후일담을 전했습니다.

 

약속을 지킨 군인, 해피엔딩 후일담

A 씨는 B대위가 부대 복귀와 별개로 꼭 방문하여 식사를 해서 약속을 지키겠다며 연락을 했다고 합니다. 이어 "사실 어제 새벽에 연락해 주신 것도 계엄령 떨어진 바쁜 와중에 생각을 해서 연락을 준 것이 아니겠냐. 너무 감사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결국 오늘 점심 군 부대원들이 식사 예약 약속을 지켜주셨다"며 훈훈한 후일담을 전했습니다. 낙담해 있던 아내도 눈물을 글썽였고, 하루 매출이 10만 원도 안될 때가 있어 낙담해 있는 상황이었는데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고 합니다.

 

A씨가 올린 후일담으로 남긴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A 씨는 군인들이 음식을 넉넉히 먹을 수 있도록 준비했고, 군인들도 잔반을 남기지 않고 두 세 공기씩 먹어 너무 뿌듯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세상이 아직 따뜻한 것을 느꼈다. B대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현재 A 씨가 올린 두 개의 게시물 원문은 삭제된 상태고, 별도의 올린 글에는 혹시나 군인 분들 피해드릴까봐 앞서 작성했던 글을 삭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하루 아들딸들 낳았을 때만큼 기쁜 하루다. 경북 쪽으로 여행하러 오시는 분 쪽지 주시면 보답하겠다"며 누리꾼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마치며

따뜻함은 말 한마디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블로그 내에서도 얼굴 모르는 제가 남긴 글에 진심 어린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께도 저는 많은 따뜻함을 느낄 때가 많답니다. 이렇게 계엄령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복귀해야 해 예약취소를 할 수밖에 없었지만 다시 가겠다는 약속을 했고 실제로 다시 맛있게 먹은 군인들의 행동, 그리고 "얼마나 맛있길래 군인들도 이 와중에 약속을 지킨 거냐", "너무 잘됐다", "훈훈하다", "계엄령도 못 막은 맛집이다" 등 적어준 네티즌에게도 사장님은 따뜻함을 느끼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뒤숭숭한 요즘, 이렇게 따뜻한 세상도 있다고 전하며 또 다른 따뜻한 소식이 들리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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